교보생명이 금융위원회로부터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며 저축은행업 진출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거래는 일본 SBI그룹이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수 금액은 약 9000억 원 규모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지분 8.5%를 우선 취득한 데 이어, 조만간 41.5%+1주를 추가 매입해 총 지분 50%+1주를 확보하고 최대주주 지위에 오를 예정이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약 58.7% 수준이다. 당초 올해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었으나 상반기 중 일괄 완료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SBI저축은행은 2025년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5854억 원 규모의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도 2023~2024년 각각 891억 원, 808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연체율도 4.97%로 업계 평균(8.5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저축은행으로 사실상 지방은행급 전국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인수를 통해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 중심 사업 구조에 저축은행을 결합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교보증권(지분 84.7%), 교보자산신탁(100%), 교보악사자산운용(50%) 등 기존 자회사에 SBI저축은행이 더해지면 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종합금융그룹의 골격이 완성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지주사 전환 및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도 크게 확장된다. 교보생명 앱 이용자 298만 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이용자 162만 명을 합산해 약 460만 명 규모의 디지털 고객 풀을 확보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보험 심사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저축은행 상품을 연계하고 역으로 저축은행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가계여신을 1조6000억 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의 기존 경영진 체제는 당분간 유지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보험 역량과 지방은행급 인프라를 갖춘 SBI저축은행이 만나 차별화된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금융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