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삼성SDI는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가 기준으로 10조원을 웃도는 알짜 자산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이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와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고체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단위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매각 방식과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SDI는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거래 상대방, 규모, 조건, 시기 등을 검토한 뒤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최대 10조원 안팎의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량 매각 시나리오”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84.8%를, 삼성SDI가 15.2%를 보유한 구조로, 이번 매각은 그룹 내부 계열사 간 지분 정리 성격도 갖는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알짜’ 디스플레이 지분을 내놓으면서까지 배터리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인수 주체와 매각 규모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지배 구조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시 직후 삼성SDI 주가는 자산가치 재평가와 투자 재원 확보 기대감에 7% 안팎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딜 구조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매각 규모·가격을 둘러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