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브로드컴 등 글로벌 유수 빅테크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나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비롯한 AI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SK그룹은 최근 미국 등 주요 사업 거점에서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최 회장이 직접 나서 주요 CEO들과 접촉하며 힘을 싣는 모양새다. 13일 SK하이닉스 뉴스룸을 보면, 최근 미국에 방문한 최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연쇄 회동했다.
최 회장은 우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초청으로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호프집 99치킨에서 황 CEO를 만나 AI 사업 협력 관련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을 계기로 두 사람이 단독 면담을 가진지 석 달 만에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공급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회동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내놓은 반도체 콘셉트 스낵 'HBM 칩스'를 황 CEO에게 소개하고, SK하이닉스의 성공기를 담은 책 '슈퍼 모멘텀'도 함께 전달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회동과 관련해 "시장이 불확실했던 HBM 개발 초기부터 시작된 양사의 파트너십은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했다"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지금까지 다져온 AI 반도체 분야의 깊은 파트너십을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