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삼성SDI, 전구체 기업 피노에 300억 투자…지분 7.5% 확보·LFP 공급망 내재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주당 4897원·612만주 인수…美 ESS 배터리 탈중국 요건 대응, 엘앤에프와 밸류체인 연결

  • 김현 기자 makekim@kmx.kr
  • 입력 2026.03.31 09:5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SDI가 코스닥 상장 전구체 기업 피노(033790)에 3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피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 1429만4467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는 이 중 약 40%에 해당하는 612만6200주를 신주 인수 방식으로 배정받을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액 4897원 기준 총 투자금액은 약 300억 원이며, 거래 완료 후 삼성SDI의 피노 지분율은 약 7.5%가 된다.

피노는 중국 최대 전구체 생산 업체인 중웨이신소재(CNGR)의 한국 자회사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양극재의 제조 원가 중 70~80%를 차지하는 소재다. 배터리 공정은 전구체→양극재→배터리 셀 순서로 이뤄진다.

삼성SDI의 이번 투자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망 구축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올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화재 위험이 낮고 제조 원가도 저렴해 안전이 최우선인 ESS에 적합하다.

LFP 양극재는 엘앤에프 등 국내 기업이 생산하지만 그 원료인 LFP 전구체를 양산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은 현재 없는 상황이다. 엘앤에프는 피노로부터 LFP 전구체를 공급받아 양극재를 생산하고 이를 삼성SDI에 납품하는 구조다. 삼성SDI는 지난 24일 엘앤에프와 1조6000억 원 규모의 LFP 배터리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이미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인수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소재 규제 강화 대응이라는 배경도 있다. 미국 정부는 금지외국기관(PFEM)에서 생산한 소재가 ESS 배터리에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될 경우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 자본 비율이 높은 피노는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삼성SDI가 피노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면 중국계 기업의 지분율을 낮춰 미국 제재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전구체 단계부터 국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피노는 포스코퓨처엠과의 합작법인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통해 국내 생산 시설을 구축 중이며, NCM과 LFP 생산라인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 : 삼성SDI)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 : 삼성SDI)

 

저작권자 © 엠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