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뉴욕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파우나 로보틱스(Fauna Robotics)를 인수했다고 24일(현지시각) 확인했다. 블룸버그가 먼저 보도했으며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거래는 지난주 이미 종결됐다.
파우나 로보틱스는 2024년 메타(Meta)와 구글(Google) 출신 엔지니어인 롭 코크란(Rob Cochran)과 조시 메렐(Josh Merel)이 공동 창업했다. 직원 약 50명 규모의 2년 된 스타트업으로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럭스 캐피털(Lux Capital), 콰이어트 캐피털(Quiet Capital) 등으로부터 최소 3000만 달러(약 440억 원)를 조달했다.
파우나의 첫 제품은 이달 초 R&D 파트너들에게 출시를 시작한 이족보행 로봇 '스프라우트(Sprout)'다. 키 107cm(3피트 6인치), 무게 약 27kg의 스프라우트는 여타 산업용 휴머노이드와 달리 부드러운 폼 소재 외장과 전동 눈썹을 탑재해 친근한 인상을 주도록 설계됐다. 음성 인식·대화, 물체 파지, 댄스, 기억 형성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엔비디아 젯슨 오린(Jetson Orin) 플랫폼 기반으로 작동한다. 가격은 5만 달러(약 7300만 원)이며 초기 고객사에는 디즈니가 포함됐다.
파우나 로보틱스는 앞으로 '파우나, 아마존 컴퍼니(Fauna, an Amazon company)'로 운영된다. 공동 창업자 두 명을 포함한 전 직원은 뉴욕 내 아마존 사무실로 이전해 합류하며, 아마존의 퍼스널 로보틱스 그룹(Personal Robotics Group) 산하에 편입된다.
아마존 대변인은 "파우나가 추구하는 유능하고 안전하며 즐거운 로봇이라는 비전에 매우 기대가 크다"며 "아마존의 로보틱스 역량과 가정 내 고객 신뢰 경험을 결합해 고객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함께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크란 CEO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마존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물류 센터에 로봇 100만 대 이상을 운용 중이며, 2012년 키바 시스템즈 인수를 기점으로 창고 자동화에 집중해 왔다. 이번 파우나 로보틱스 인수는 이달 초 스위스 배송 로봇 스타트업 리브르(RIVR) 인수에 이은 이달 두 번째 로봇 분야 M&A다. 아마존은 파우나 기술을 물류 현장이 아닌 소비자 시장에 적용할 방침으로, 구체적인 제품화 방향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옵티머스, 피규어 AI 등 경쟁사들이 잇달아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아마존도 본격적인 레이스에 뛰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