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가 장 초반 5%대 급락하며 올해 열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로는 여섯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18분경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11% 하락한 818.45를 기록하며 1분 이상 지속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즉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등락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이날 하락의 배경은 중동 리스크 재점화와 연준(Fed) 매파 기조가 겹친 이중 악재다. 미국이 이란 발전소 초토화를 경고하며 최후통첩을 내놓았고, 지난주 3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S&P500과 나스닥이 3월 이후 1년 만에 200일선을 하회하는 등 장기 추세 훼손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 비해 선방하고 있으나 상징성이 높은 미국 증시가 장기 추세 이탈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외부 충격에 저항력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768억 원, 8545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1조7695억 원을 순매수하며 버텼으나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5.12% 하락한 18만9200원, SK하이닉스는 6.55% 내린 94만1000원에 거래됐으며 현대차(-4.35%), LG에너지솔루션(-3.99%), 두산에너빌리티(-6.3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이력은 다음과 같다. 1월 26일 코스닥 매수, 2월 2일 코스피 매도(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충격), 2월 3일 코스피 매수, 2월 19일 코스닥 매수, 3월 3일 코스피 매도(미·이란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 3월 4일 코스피·코스닥 매도, 3월 5일 코스피·코스닥 매수, 3월 9일 코스피·코스닥 매도, 3월 10일 코스피 매수, 3월 18일 코스피 매수, 3월 23일 코스피 매도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