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스위스 자율주행 배송로봇 스타트업 리브르(RIVR) 인수…현관 앞 라스트 마일 자동화 본격화

4족 보행+바퀴 결합 계단 등반 로봇으로 '현관 도어스텝 배송' 구현…인수가 미공개, 기업가치 1100억 원 평가 스타트업

2026-03-24     김현 기자

아마존이 스위스 취리히 기반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스타트업 리브르(RIVR)를 인수했다고 19일(현지시각) 확인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브르는 4족 보행과 바퀴를 결합한 독자적인 로봇 폼팩터를 갖춘 기업이다. 이 로봇은 계단과 울퉁불퉁한 지형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택배 기사가 차량에서 현관 앞까지 직접 운반하기 어려운 '라스트 100야드' 구간을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체 AI 모델을 탑재하고 자체 데이터로 로봇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배송 기사가 리브르 로봇을 차량에 싣고 이동한 뒤 인근 여러 목적지에 대한 배송 일부를 로봇에게 위임하는 방식으로 배송 건수를 늘릴 수 있다. 최근 2세대 로봇도 출시한 바 있다.

리브르는 2024년 8월 마무리된 총 2200만 달러(약 325억 원) 시드 라운드에서 아마존 산업혁신펀드(Industrial Innovation Fund)와 제프 베이조스의 벤처캐피털 베이조스 익스피디션스, 홍샨(HSG·구 세쿼이아 차이나)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1100억 원(1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아마존은 라스트 마일 배송을 담당하는 외부 파트너사들에게 이번 인수를 알리며, 리브르 기술을 배송 기사와 함께 활용해 배송 안전성과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번 인수는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배송 파트너사와 배송 기사의 안전 향상 및 전반적인 배송 경험 개선에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리브르 공동창업자는 "이번 인수가 현관 배송을 통해 피지컬 AI 구현이라는 비전을 가속화하고, 로봇과 AI를 실제 환경에서 대규모로 배포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서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에서 로봇 100만 대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2012년 키바 시스템즈 인수를 기점으로 창고 자동화를 본격화한 데 이어, 이번 리브르 인수를 통해 물류 창고 내부를 넘어 고객 현관 앞까지 자동화하는 엔드투엔드 로봇 물류 전략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사진 : RIVR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