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범퍼사업부 매각 추진…램프에 이은 두 번째 내연기관 부품 구조 개편
북미·중국·유럽 해외 생산 설비·영업권 전부 매물로…수천억 실탄 확보해 SDV·로보틱스 전환 가속
현대모비스가 범퍼사업부문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올해 1월 램프사업부를 프랑스 OP모빌리티에 매각하기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내연기관차 부품 사업구조 개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범퍼사업부를 매물로 내놓고 인수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북미·중국·유럽 등 해외 생산 설비와 판매 영업권 전부이며, 매각 규모는 수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대부분은 현대차·기아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범퍼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며 지난해 말에는 국내 판매 영업권도 2차 협력사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해외 생산 시설까지 매각하면 사실상 범퍼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게 된다. 매각 과정에서 고용 승계 등 노사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선포한 '피지컬 AI 선도 기업' 비전에 발맞춘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SDV 플랫폼, 차량용 반도체,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중심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하고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등 피지컬 AI 분야 핵심 부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범퍼 사업은 차종마다 디자인이 달라 대량 표준화가 어렵고, 중국 부품사의 저가 공세까지 심화되면서 전략적 가치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 부품 제조 매출은 14조 원으로 전체 매출의 23.2%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해왔다"면서도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