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보안 기업 위즈 320억 달러 인수…구글 사상 최대 M&A

미 법무부 반독점 심사 통과, 2026년 최종 거래 마무리 예정…AWS·MS에 뒤처진 클라우드 3위 구글의 정면 승부

2026-03-13     김현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320억 달러(약 46조 원)에 인수한다. 구글은 2025년 3월 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위즈와 전액 현금 거래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125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구글 설립 이래 최대 규모 M&A다.

위즈는 2020년 이스라엘 정예 사이버 보안 부대 출신 공동 창업자 4명이 설립한 클라우드 보안 전문 기업으로 현재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에이전트리스(Agentless) 방식이다. 기업 서버에 별도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관리자용 API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전체 워크로드를 스캔한다. 여기에 더해 개별 경고가 아니라 실제 해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격 경로 전체를 시각화하는 '보안 그래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 전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연간 구독 기반 매출(ARR) 10억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위즈는 구글 클라우드 부문에 편입된다. 다만 기존 AWS·MS 고객사 대상 서비스는 계속 유지된다. 2025년 11월 미 법무부 반독점 심사를 통과했으며, 나머지 국가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중 최종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2024년 여름 구글이 위즈에 230억 달러 인수를 제안했다가 무산된 지 약 8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당시 바이든 행정부의 빅테크 인수 규제 강화와 반독점 소송 부담, 위즈 측의 IPO 추진 의사가 맞물려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IPO 시장 침체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M&A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며 양측이 더 높은 금액으로 재합의에 이르렀다.

구글은 이번 인수에 대해 "AI 시대에 클라우드 보안 개선과 멀티클라우드 역량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위인 구글 클라우드가 AWS·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구글은 2022년에도 사이버보안 기업 맨디언트를 5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오늘날 기업과 정부는 강력한 보안 솔루션과 더 많은 클라우드 옵션을 원하고 있다"며 "위즈와 함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