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삼정더파크 478억 인수…공립 동물원 전환해 영남권 거점 노린다
4월 15일 운영권 넘겨받고 직영 전환…2027년 어린이날 전후 재개장 목표, 시민단체 “막대한 예산·책임 공방” 우려도
부산시는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삼정더파크 동물원을 약 478억2500만 원에 인수해 공립 동물원으로 전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오는 4월 15일 운영사인 삼정기업(KB부동산신탁)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매매대금의 10%)을 지급한 뒤 동물원 운영권을 넘겨받아 직접 관리·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삼정더파크는 2014년 민간 위탁 방식으로 개장했지만, 누적 적자와 경영난으로 2020년 폐업한 이후 6년 넘게 문을 닫은 상태였다. 운영사와 부산시는 ‘운영사가 매각 의사가 있으면 시가 매수한다’는 2012년 협약 조항을 두고 소송을 이어왔고,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부산고법 조정에서 500억 원 미만 수준의 매입에 합의하면서 매각·인수 절차가 급물살을 탔다.
부산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삼정더파크를 “생명을 존중하는 공립 동물원”으로 재탄생시켜 영남권 거점 동물원 지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되면 동물 구조·치료, 질병 관리, 검역, 멸종위기종 보전·증식 등 공공 역할을 수행하는 대신 연간 수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청주·광주에 이어 영남권 대표 동물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시는 2026년 추가경정예산에 매입 계약금과 긴급 운영비 75억 원을 반영해 의회와 협의하고, 올해 안에 시설 정비·운영계획 수립, 시범 개방을 단계적으로 진행한 뒤 2027년 어린이날 전후 정식 재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물복지 강화를 위해 서식 환경 재설계와 노후 시설 개보수를 추진하고, 입장료를 대폭 낮추거나 무료로 전환해 시민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민간 운영 실패에 따른 부담을 사실상 시 재정으로 떠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참여연대 등은 “운영사 매각 의사만으로 시가 매입에 나서도록 한 독소 조항을 처음부터 협약에 넣은 것이 문제”라며 “운영난을 초래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지 않은 채 수백억 원을 투입하는 만큼, 철저한 경위 조사와 책임자 문책, 향후 투명한 운영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