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빈, 英 슈로더자산운용 19.6조원에 인수…운용자산 3600조 ‘초대형 액티브 운용사’ 탄생

TIAA 산하 누빈, 99억파운드 전액 현금 인수…AUM 2조5000억달러·222년 가문 독립 경영 막 내려

2026-02-25     김현 기자

미국 교직원연금(TIAA) 산하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자산운용(Nuveen)이 영국의 전통 자산운용사 슈로더자산운용(Schroders)을 99억파운드(약 19조613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누빈은 슈로더의 기발행·발행 예정 주식 전량을 주당 612펜스에 현금으로 사들이는 구조로, 이는 인수 발표 전날 종가 대비 약 30~34% 프리미엄 수준이다.

이번 인수로 두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합산 약 2조5000억달러(약 3636조원)에 달하게 된다. 누빈은 약 1조4000억달러, 슈로더는 약 1조1000억달러의 자산을 각각 운용해 왔으며, 합병 이후에는 주식·채권·멀티에셋·인프라·사모·부동산·천연자본 등 전 자산군을 아우르는 초대형 액티브 운용 플랫폼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인수는 양사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권고(Recommended) 거래로, 슈로더 대주주인 창업 가문 및 이사진 등 약 40%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 찬성 의사를 미리 밝혔다. 거래는 주주총회 승인과 각국 경쟁·금융당국 인가를 거쳐 2026년 4분기 중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로더는 1804년 설립된 222년 역사의 영국 대표 자산운용사로, 이번 딜이 완료되면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폐지하고 200여 년 이어온 가문 중심의 독립 경영 체제도 막을 내리게 된다. 리처드 올드필드 슈로더 그룹 CEO는 인수 후에도 최소 1년간 슈로더 브랜드와 조직을 독립 법인 형태로 유지하며, 이후 누빈 경영진에 합류해 통합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누빈은 북미에 편중된 자산·고객 기반을 유럽·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슈로더는 누빈의 대체투자·연금 운용 역량을 활용해 공·사모 통합 투자 플랫폼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압박과 패시브·ETF 공세 속에서 전통 액티브 운용사들이 대형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상품 다각화를 추구하는 흐름을 상징하는 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