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지분 전량 매각…‘400억달러 인수 무산’ 5년 만에 완전 결별

지난해 4분기 ARM 주식 110만주 처분…약 1억4천만달러 회수, 지분 0%로 리셋

2026-02-20     김현 기자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중 ARM 홀딩스 보유 주식 110만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날 종가 기준 약 1억4천만달러(약 2,030억원) 규모로, 이번 처분으로 엔비디아의 ARM 지분은 0%가 되면서 지분 관계가 완전히 정리됐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0년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보유한 ARM을 400억달러(약 47조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반도체 업계 ‘초대형 빅딜’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ARM 아키텍처가 전 세계 모바일·서버·자동차용 칩의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 경쟁사와 각국 규제당국의 강한 반발을 샀고, 2022년 2월 결국 인수 계약은 해지됐다.

인수 무산 과정에서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에 약 12억5천만달러(약 1조4,800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했으며, 소프트뱅크는 이후 ARM을 미국 나스닥에 재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엔비디아가 들고 있던 ARM 지분 110만주는 당시 인수 조건의 일부로 확보한 잔여 지분이었으나, 이번 매각으로 그 인연마저 정리하게 된 셈이다.

다만 지분 관계와 별개로 양사의 기술 협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인수 무산 이후에도 ARM과 20년 단위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새로 맺고, ARM 아키텍처 기반 CPU·SoC 설계에 자사 GPU·AI 가속 기술을 결합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을 “ARM 인수 실패 스토리를 공식적으로 매듭짓고, 인텔·TSMC·인도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파트너십과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동시에 ARM 역시 특정 빅테크와의 지분 얽힘을 해소하면서, 다양한 파운드리·팹리스와의 개방형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