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그룹, 베르사체 2조원 현금 인수 완료…LVMH·케링에 도전장
모든 규제 승인 마무리…카프리 홀딩스 지분 100% 13억7,500만달러에 매입
2025-12-04 김현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그룹이 경쟁사 베르사체를 약 2조원 규모 현금 거래로 공식 인수하며 럭셔리 시장 판도 재편에 나선다. 프라다는 12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든 규제 승인을 받은 후 베르사체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프라다는 베르사체 모회사인 미국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로부터 지분 100%를 총 13억7,500만달러(약 2조원)에 현금으로 인수했다. 카프리 홀딩스는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추를 보유한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이번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 등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베르사체는 섹시한 실루엣과 대담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47년 전통 브랜드로, 코로나 이후 실적 부진을 겪었으나 프라다의 'ugly chic' 스타일과 미우미우의 젊은 감성과 결합해 시너지를 기대받는다. 단순 합산 시 프라다 그룹 연 매출은 10조원 규모로 확대되며, 베르사체는 그룹 수익의 13%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프라다가 LVMH·케링 등 초대형 럭셔리 그룹에 맞서는 '이탈리아 3인방'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는 공급망 강화와 신규 디자이너 도입 등으로 베르사체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